[마체학개론 - 제4화 (3)]




승차감의 비밀 3 - 속도가 아니라 '보폭(Extension)'이다




-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




'축지법' 같은 승차감은 단순히 느낌이 아니다.

그것은 과학적인 주법(Gait)의 차이에서 온다.

오늘은 승차감 시리즈의 마지막 편으로,

그 부드러움 뒤에 숨겨진 기술적 원리를 밝힌다.







1. 경속보와 신장속보의 차이를 아는가?




많은 팬이 "말이 빨리 달리려면 다리를 빨리 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여기서 승마 기술의 핵심인 '신장(Extension)' 개념을 알아야 한다.




보통의 '경속보(Trot)''구보(Canter)'

제자리에서 뛰듯 리듬을 타는 것이라면,

'신장속보(Extended Trot)''신장구보(Extended Canter)'

그 리듬은 유지하되 다리를 뻗는 보폭을 극한으로 늘리는 것을 말한다.





일반 구보: "타닥, 타닥" (보폭 약 7m)

신장 구보: "타-닥, 타-닥" (보폭 약 8.5m)



똑같이 10번을 뛰었는데,

'신장'이 되는 말은 15m를 더 앞에 가 있다.

이것이 바로 내가 말한 '축지법'의 실체다.




어깨가 서 있거나 발목이 뻣뻣한 말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 '신장'이 안 된다.

다리를 뻗으려다 관절이 걸리기 때문이다.

오직 유연한 말만이 몸을 낮게 깔고 다리를 던질 수 있다.







2. 부드러운 놈이 끝까지 간다




"유능제강(柔能制剛)."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경마장에서 이보다 더 정확한 명언은 없다.




딱딱하고 강해 보이는 말은

다리만 바쁘게 구르다 충격을 이기지 못해 제풀에 꺾인다.

하지만 '신장'이 되는 부드러운 말은

마지막 승부처에서 남들이 세 발 뛸 때 두 발만 뛰며 유유히 앞서 나간다.




독자 여러분도 예시장에서 찾아보라.

다리를 뻣뻣하게 찍어 내리는 놈 말고,

표범처럼 어깨를 쓱 밀어 넣으며 보폭을 길게 뽑는 놈을.

그놈이 당신에게 축지법의 기적을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