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어주는 다리 1 - '일자 다리'의 환상을 버려라




- 휜 다리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




경마장 예시장에 가면 팬들은 "다리가 곧게 뻗은 말"을 찾는다.

물론 교과서적으로는 앞다리가 수직으로 곧게 뻗은 '직립'이 가장 좋다.

하지만 내 40년 경험상,

완벽한 일자 다리를 가진 말은 100마리 중 1마리도 될까 말까다.




대부분의 말은 조금씩 다리가 휘어 있다.

여기서 승부사와 초보가 갈린다.

초보는 "다리가 휘었으니 똥말이다"라고 단정 짓지만,

승부사는 "어디로 휘었느냐"를 본다.




방향에 따라 어떤 놈은 '돈을 벌어주는 다리'가 되고,

어떤 놈은 '돈을 까먹는 다리'가 되기 때문이다.







1. 내향(Pigeon-toed)과 외향(Splay-footed)




우선 용어부터 정리하자.

예시장에서 말의 정면(가슴 쪽)에서 앞다리 발굽을 내려다보라.





내향(內向, 안짱다리): 발굽 끝이 사람의 '오다리'처럼 안쪽으로 모여 있는 형태다.

보기에 답답해 보이고 둔해 보인다.

(전문용어: 내향지세)



외향(外向, 밭장다리): 발굽 끝이 찰리 채플린처럼 바깥쪽으로 벌어진 형태다.

보기에 시원시원해 보이고 지지 면적이 넓어 안정적으로 보인다.

(전문용어: 외향지세)






2.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을까?




많은 팬이 '내향(안짱)'보다는

시원해 보이는 '외향(밭장)'을 선호한다.

발이 밖으로 벌어져 있으니 땅을 넓게 짚어 잘 뛸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단언한다.

"경마장에서는 보기 좋은 떡이 독이 든 떡이다."

사람의 눈에 예뻐 보이는 '외향'이 실제 경주에서는 치명적인 결함이 되고,

못생긴 '내향'이 오히려 안전한 보험이 된다.




도대체 왜 그럴까?

다음 편에서 내 손목을 걸고 증명하는 '움직임의 역설'을 공개한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