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어주는 다리 3 - '교돌(Interference)'의 공포




- 4코너에서 무너지는 이유 -




우리는 앞서 (2)편의 '손목 실험'을 통해

'외향(밭장다리)'이 다리를 안으로 감아 돌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것이 실전 경주에서 왜 '돈을 까먹는 재앙'이 되는지,

베팅의 관점에서 냉정하게 결론을 내린다.







1. 제 살 깎아 먹는 '교돌(交突)'




경주마는 시속 60km로 질주한다.

발에는 알루미늄 편자가 박혀 있다.

예전 쇠 편자보다는 가볍다지만,

이 엄청난 속도에서 서로 부딪히면

살을 패이게 하는 흉기가 되는 건 마찬가지다.




특히 '외향'을 가진 말은

직선주로에서 힘이 빠지거나,

4코너를 돌 때 원심력을 받으면

다리가 더욱 안으로 꼬이게 된다.




이때 안으로 감겨 들어온 발굽이

자신의 반대쪽 앞다리(정강이나 발목)를 강타한다.

이것을 전문 용어로 '교돌(Interference)'이라고 한다.




상상해 보라.

전력 질주 중에 쇠망치로 정강이를 걷어차이는 고통을.

말은 순간적으로 비명을 지르며 중심을 잃거나,

고통 때문에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다.




심하면 골절로 이어져 그 자리에서 주저앉기도 한다.

잘 달리던 인기마가 직선주로에서 갑자기 뒤로 처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자폭(自爆)'이다.







2. 프로의 선택: 못생겨도 안전한 놈




그래서 나는 예시장에서 '심한 외향'을 가진 말은

아무리 인기마라도 과감하게 지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기 때문이다.




반면 '약간의 내향(안짱)'을 가진 말은 주목한다.

다리를 밖으로 휘적거리는 '패들링' 폼이 좀 우스꽝스러워 보여도,

최소한 자기 다리를 자기가 차는 일은 없다.




부상 없이 꾸준하게 상금을 벌어오는 효자,

즉 '돈 벌어주는 다리'는 바로 이 투박한 안짱다리다.







[결론] 보기 좋은 떡이 독이다




예시장에서 말이 걸어오는 정면을 보라.

발을 밖으로 시원하게 뻗는 놈(외향)에 현혹되지 마라.

약간 안으로 오므리고 걷는 놈(내향),

그놈이 당신의 베팅권을 끝까지 지켜줄 '보험'이다.